본문 바로가기

Review/IT

갤럭시S9 개봉기 및 두 달간 사용해본 후기

지난 2년 사이에 스마트폰을 참 많이 바꿨다. 2년동안 갤럭시S9를 포함하지 않고도 3대나 되는 스마트폰을 거쳐왔다.


16년 4월, 전역을 하자마자 갤럭시S6엣지로 바꿨었는데 그 당시 기준으로 아마 S6엣지는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스마트폰이었을 것이다. 이미 출시했던 S7은 가장 최신기기로 너무 핫한 주목을 받고있고, 비싼 가격을 자랑했기 때문에 비슷한 디자인의 S6엣지를 선택했던 것이다.


나는 S6엣지의 디자인이 얇고 가벼워 너무 잘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메인보드가 사망해버려 어쩔 수 없이 새 핸드폰을 사야했었다. 


작년 8월즈음 인터넷에서 아이폰6가 공짜폰으로 풀린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기준으로 출시된지 3년이 되었다.) 늦은 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itx를 타고 싸게 파는 핸드폰가게에 가서 1년약정으로 구매를 했다.


근데 이미 쓰기엔 너무 오래된 아이폰6를 붙잡고 있다보니, 할 수 있는게 없더라 T.T


카톡을 키는데도 거진 5~7초가 걸리고, 영상제작 수업에서 스마트폰으로 다큐를 촬영하는데 추운 겨울날씨에 갑자기 꺼져서 안켜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해 애를 엄청 먹었다.


그래서 누나가 쓰던 아이폰6S+가 그나마 사양이 더 높으니 그걸 물려받고 잠시동안 사용을 했다. 근데 +버전은 또 왜 이렇게 큰지... 또 애플의 ios는 왜 불친절한지 답답해서 안드로이드로 반드시 돌아가리라 다짐했다.


갤럭시S8이 싸게 나오길 기다리던 중에 갤럭시S9의 출시 소식을 듣고 이왕 바꾸려면 나도 최신 스마트폰좀 써보자 생각해서, 3월 24일 드디어 갤럭시S9로 바꾸게 되었다.

(이렇게 보니 갤럭시S9로 바꾸기까지의 과정이 거의 모험 수준인듯 ^.ㅠ)


박스 가운데에 S9라고 파란색으로 적혀있다. 예전 삼성의 애니콜 시절을 생각하면 박스패키지도 정말 발전한 것 같다. 그 때의 다양한 구성품이 그립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색은 코랄 블루.

색상이 미드나잇 블랙,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그리고 티타늄 그레이로 총 4종류가 있었는데 블랙과 그레이는 너무 금방 질릴 것 같고, 퍼플은 내가 쓰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색일 것 같아 가장 무난해보이는 블루로 결정했다. 


또 갤럭시노트8의 블루는 용달블루 또는 펩시블루라고 불릴 정도로 촌스러운 색감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갤럭시S9의 블루색상은 은은하게 잘 뽑혔다는 후기가 있기도 해서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박스패키지의 뒷면엔 S9의 사양과 구성품이 적혀있다.


Quad HD+ Super AMOLED

Super Speed Dual Pixel 12MP OIS (F1.5/F2.4)

슈퍼 슬로우 모션

8MP AF Selfie Camera

Stereo Speakers tuned by AKG

IP68 Water & Dust Resistant

홍채 인식 센서

64GB Memory / 4GB RAM

무선충전 (충전 패드 별매)

Earphones tuned by AKG


<이 봉인 라벨이 파손되어 있을 경우 내용물 누락에 대한 책임을 당사에서는 지지않음>


스마트폰을 처음 샀을 때 가장 떨리는 게 박스 개봉인 것 같다. 

특히 저 봉인라벨은 그냥 손으로 착 떼는게 아닌,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박스가 흠집이 남지 않도록 그어서 열어야 된다. 전자기기를 많이 만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강박증이지 않을까?! ^3^


보통 봉인 라벨을 가르고 패키지를 열면 스마트폰이 제일 위에서 반기고 있던것과 다르게, 검은 패키지가 하나 더 들어있었다.


여기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밑에서 구성품 소개로 설명하도록 하고,


검은 패키지를 들춰내면 갤럭시S9가 모습을 드러낸다. (진심으로 너무 이쁘고 영롱하고 센세이션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림T.Tㅋ)


갤럭시S8부터 홈버튼이 사라졌는데 솔직히 이 디자인이 내 눈에는 훨씬 이쁘고 트렌드하게 보인다. 아직도 홈버튼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이젠 물리키를 넣지 않는 걸 보면 그래도 이런 디자인이 대세이긴 대세인가 보다.


갤럭시S9 밑으로는 충전기와 젠더 그리고 작은 패키지 구성품들이 보이는데, 가장 눈에 띈건 OTG젠더였다. 최근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이 USB C타입을 사용해서인지 C타입과 USB 2.0타입을 연결해주는 OTG젠더가 들어있었다. 


사실 갤럭시북을 쓰면서 너무 필요했던 젠더였는데 이렇게 구성품으로 들어있으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제 갤럭시북에도 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야호 ^.^*


그리고 위에 작은 패키지안에는 USB 케이블과 AKG 번들이어폰이 들어있다.

평소 애플의 이어팟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AKG 번들이어폰은 쓰지 않았는데, 얼마 전 처음으로 급한 일이 있어 사용을 해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S9의 번들이어폰은 너무 별로였다. 소리와 귀 사이에 벽이 세워져 있는 느낌처럼 너무 답답하게 들린다고 할까? 


그러다가 이어팟을 다시 끼우면 귀에 대고 노래를 부르듯 소리가 짱짱하게 잘 들린다. 번들이어폰이 고장난게 아니라 원래 이런거라면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필요하신 분 댓글 남겨주시면 착불로 보내드릴게요 ^^;


박스패키지 구성품은 이걸로 끝이고, 아까 처음 박스를 개봉했을때 보였던 검은 패키지는 간단 사용 설명서와 유심핀, 그리고 투명 젤리케이스가 들어있었다. 패키지를 열어보고 케이스가 들어있는 걸 봤을 때 너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삼성이 이제 스마트폰을 사면 케이스를 기본 구성품으로 주다니! 

보통 케이스나 보호필름은 팬택 또는 중국제조사에서나 주던 구성품이라고 생각했고, 콧대높은 삼성은 정품케이스를 팔아먹기 위해 기본 구성품으로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해왔는데 말이다 *_*!


구성품으로 들어있던 투명 젤리케이스도 상당히 튼튼하고 마감이 좋았다. 가장 좋은건 전원버튼과 볼륨버튼, 빅스비버튼이 케이스로 막혀있다는 것! 

손에 땀이 많은지라 매번 스마트폰을 쓸 떄, 땀과 먼지들이 굳어 버튼들이 잘 눌리지 않아 고객센터로 가는 일이 많았는데 이런 디테일에 두번 감동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갤럭시S9의 디자인을 보면, 밑부분에는 보통의 스마트폰들이 그렇듯 마찬가지로 이어폰 잭과, USB C타입, 그리고 스피커가 보인다.

그리고 갤럭시S6때부터 보인 엣지커팅도 들어가있어서 '나 플래그쉽이야' 하는 아우라를 자랑한다. (고 이미 콩깍지가 씌워져버림ㅋ)


왼쪽을 보면 볼륨버튼과 빅스비버튼이 들어서있다. 진짜 빅스비버튼은 왜 넣은걸까? 이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하필 거의 중앙즈음에 위치해있어서 손에 쥐고 살짝 힘이라도 주면 자꾸 빅스비버튼이 눌러 웹서핑이나 게임 등을 방해한다. 


진짜 화나는건, 음악 재생중에 빅스비버튼이 눌리면 음악이 끊기고 빅스비가 <듣는 중> 이러고 있다는 것!! 빅스비버튼을 떼면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라고 말풍선이 뜬 후 3초가 지나 완전히 빅스비가 꺼졌을 때 자동으로 듣던 노래가 나온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판이다.


그리고 빅스비 기능을 꺼둔다 해도, 버튼을 꾹 누르면 빅스비가 켜지는건 어쩔 수 없다. 

후... 생각하니 또 빡쳐 ^^;


오른쪽에는 소소하게 전원버튼만 달려있다. simple is best ^^ 왼쪽도 오른쪽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윗부분 역시 유심트레이와 SD카드 트레이가 합쳐져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유심을 꽂고 한번도 열어보진 않았는데, 아마 SD카드 트레이를 위에 설치하여 SD카드를 삽입하려고 해도 통신이 끊기지 않게 했다고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뒷면을 보면 코랄 블루색상이 전체적으로 덮고있고, 카메라와 지문센서가 보인다. 

뒷면이 유리로 되어있어 각도가 바뀔때마다 색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그 색이 전혀 촌스럽지 않고 너무 이쁜 색이라 생각보다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갤9가 출시되면서 갤8과 디자인의 차이는 거의 없는 대신, 그렇게 자랑한 것이 카메라의 차이였다. 기존에 갤8을 사용해본 것이 아니기때문에 카메라가 어떻게 더 좋아졌다 비교는 할 수 없지만, 확실히 삼성이 카메라에 힘을 줬다는것은 알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음식을 먹으러가든, 내가 보는것이든 카메라로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옆에서 촬영 결과물을 보고 카메라가 왜 이렇게 좋냐고 하나같이 칭찬일색이었다. 


S6나 아이폰6, 아이폰6S+를 쓰다가 바꿔서 눈이 낮았던 것도 있긴 하겠지만, 이번에 갤9로 바꾸면서 내가 가지고 다니던 DSLR은 거의 꺼내지 않았던 것 같다. 갤9 카메라로도 만족하기 때문에...!


개봉기는 이 정도로 하고, 3/24 개통하여 지금까지 두 달간 사용해본 후기를 적어보겠다.


장점

1. 5.8인치와 18.5:9비율, QHD+가 적용된 넓은 화면

지금까지 여러 스마트폰을 거쳐오면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넣어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써온 스마트폰들의 화면이 작기도 했었고 좋은 화질의 영상을 넣어도 그걸 표현해주지를 못했다. 그런데 갤럭시S9에선 우선 넓은 화면이기 때문에 영상을 보는 맛이 있었다. 

영화나 예능뿐만 아니라 유튜브처럼 스트리밍 영상들도 1440p의 좋은 화질로 선택하면 깨끗하게 표현해주어 마치 눈을 개안한 듯한 느낌이 든다. (워낙 아이폰6에 눈이 길들여져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 있음!)


2. 스마트폰 최고사양의 카메라

삼성에서 그렇게 카메라를 내세워 자랑하는 이유가 있었다. 

주변에서 음식 사진 한장만 찍어도 화질이 너무 좋다며 난리였다. DSLR을 들고다닐 때 그런 반응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는데,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들을 보고 그런 반응들을 보니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물론 나도 처음 카메라를 켜보고 깜짝 놀라긴 했다. 

설정과 포커스만 잘 맞춘다면 DSLR과 별 차이 없어보이기도 했고, S9는 S9+와 다르게 렌즈가 한대이지만 소프트웨어로 아웃포커스 처리도 자연스럽게 해주어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아직 갤9뽕이 덜 빠져 오바하는 것일 수도 있는, 그런 개인적 의견임을 강조함^^;)


3. 하드웨어 역시도 최고사양인 점

평소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자주 즐기는데, 요즘 검은사막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푹 빠져있다. 

아이폰6S+로도 즐기긴 했지만 사양타협을 봐야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갤9는 최고사양이 기본 설정으로 되어있으니 게임을 하는 맛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보여지는 이펙트의 화려함이 달라서 마치 내가 해오던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또, 멀티태스킹 역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전에 쓰던 스마트폰들, 특히 아이폰6는 멀티태스킹이 전혀 되지 않는다. 물론 기능은 존재하지만 인터넷을 하다가 카톡을 키면 바로 쓰던 창이 뜨는게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실행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폰6는 카톡을 키는데 5~7초정도 걸릴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갤9는 바로바로 어제 쓰던 어플도 쓰던 화면 그대로 켜주니 그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3^


4. ★삼성페이★

솔직히 갤럭시는 삼성페이 하나만 믿고 구매해도 그 가치를 한다고 본다. 삼성페이를 등록하는 순간부터 나는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 신분증이야 대학가에서 자취를 하고 있으니 대학포탈 어플에서 인증할 수 있어서 더 이상 지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쩌다 현금이 필요할 땐, 기본으로 제공된 젤리케이스 사이에 끼워두면 (((완 - 벽)))


-


단점

1. 너무 빨리 닳는 배터리

배터리가 빨리 달아도 너무 빨리 닳는다. 최신기기는 최적화가 잘 되어있어서 배터리도 엄청 오래가겠지 생각했는데...!이게 웬걸ㅋ... 아이폰6S+는 커녕 아이폰6 배터리와 비교해야 할 판이었다. 

처음 3일은 모든 어플들이 실행되고 절전이 안되있기 때문에 그렇겠지 생각했지만 두 달째 조루배터리때문에 고통을 받고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갤럭시S9 배터리라고 검색만 해봐도 배터리시간이 세계 최하다 이런글들이 보인다.


2. 생각보다 나가는 무게

갤럭시S9+도 아닌 갤럭시S9인데도 무게가 꽤 나간다. S9만지다가 아이폰6만지면 진짜 사촌동생 장난감 만지는 느낌? 

스무스Q라는 짐벌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폰은 다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지만 갤럭시S9는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스무스Q에 연결할 땐 젤리케이스도 뺴서 무게를 최소화시켜야 그나마 쓸 수 있을정도로 중심을 잡아주지, 그나마도 조금만 걸을 땐 위아래로 지진이 일어난다. 평소 쓸 땐 잘 못느끼긴 하지만 이럴 땐 무게가 너무 아쉬웠다.



이 외에 단점은 그다지 생각나지 않아서 추후에 눈에 보인다면 추가하도록 하겠음!

오랜만에 쓰는 안드로이드라서 너무 마음에 들어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진 것 같다♥ 기변증이 심한 나에게 이런 콩깍지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심정으로는 3년은 무난하게 채우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개봉기때 구성품부터 첫인상이 너무 좋았던 갤럭시S9, 조심해서 다룰테니까 이번엔 오래가보자 *,*!!